꼭
바로 보려 합니다.
애써 눈 돌리고
싶은 것까지도.
바로 보아야
얼마나 부족한지
무엇이 모자라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바로 가기 위해서는
바로 보아야 합니다.
살아 온 나날들처럼
너덜대는 것도
힘들어서 지쳐 빠진
흔적들도
모자라고 못나서
삐뚤어진 것도
눈가 물기 어리는
가슴 싸한 기억들도
마음속에 하나 씩
쌓아 가야만
하늘을
올려 볼 수 있다고
믿습니다.
힘들거나 어렵다고
뱉어 내지 않겠습니다.
가야 하는 길이니까요.
언제든
제가 볼 수 있는
하늘은 얼굴 위에 있습니다.
곧 파란 풀잎들이
돋아나는 고속도로를
다시 가게 됩니다.
벗어 나는
계절의 끄트머리에서
다가 오는
계절을, 새로운 마음을
맞으려 합니다.
게을러 보는
2월 중순의 일요일입니다.
cleanbed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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