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고 간 건 아니었지만
간 자리마다 허무 가득한
심연이다.
떠나자고 떠난 건 아니었지만
두고 온 자리마다 가시덤불 무성한 통곡이다.
지금까지 품은 뜻은
내 것이 아니었고
꾸었던 꿈도 내 소유가
아니었는 데
지나 온 길 위에 남긴 흔적에
왜 가슴은 식을 줄 모르는가
멈추자 해도 가야 하고
머물자 해도 떠나야 하는 데
왜 설렘이고 번민인가
바람이고 생명인가
......태풍을 기다리는 시간,
황규관의 시 전문.
일요일 아침,
사무실에서 깊이
읽습니다.
하루를
생각합니다.
cleanbed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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