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자네 생각이 나서
전화해 봤네.
안사람 수발로 피곤하신 모양이네.
부산일정이 있어도 다음 일정이 빠듯해 낙동강을 지나치니
자네 생각에 늘 미안했네.
하루 느긋하게 잡으면 되는 데,
빌어먹을 그 느긋함이 허용안되는 내 옹졸함일세.
정말 보고싶네.
용배부부가 함께했다는 얘기들으니 죄짓는 느낌일세.
너무 외로워서
다시 길, 떠나네.
내일 새벽,
고성 통일전망대부터
남쪽으로 7번 구도로를, 되도록이면 바닷가 길을 타고
한 열흘 걸어 볼 작정이네.
지난번 안사람과 경주 박물관에 들렸을 때,
자네와 박물관 추억이 너무 새로웠었네.
꼭 시간 한 번,
내보겠네.
용서해 주게.
손 한번 잡으면
마음편하겠네.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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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은 늘,
홀로입니다.
마음이.
친구에게 전화했더니
안받아 이렇게
문자 하나 띄웠습니다.
보청기해준,
치매 안사람 하루 한달
석달열흘 돌보는
초대형 원유운반선 선장을
오래했던 멋진 친구인데....
cleanbedt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