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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린베드의 하루

 
작성일 : 24-10-15 08:50
해운대, 초생달 밤.
 글쓴이 : 최고관…
조회 : 57  




매트리스를 
기계로 
밀고 밉니다.

어제의 꿈도 밀고 
오늘의 바램도 밉니다.

못난 생각,
지난 치졸함과 옹졸함도
밉니다.

꼬부라져 힘들게 
가쁜 숨을 내쉬던 
어머님 마지막 모습도
밉니다.

눈물기어린 뿌연 시야속에
흐리멍텅한 내모습마저도
밀고 싶습니다.

그리 밀고 
또 밀고 나면
벌거숭이 밑바탕에
영혼 한 가닥
심고 싶습니다.

해운대,
초생달 밤,
앉아 있습니다.

cleanbedteam.